통인시장 기름떡볶이
어언 몇 년을 벼르고, 또 별러서 가게 된 곳.
그 유명한 통인시장 기름떡볶이.
이 간판, 다른 블로그에서도 워낙 많이 봐서 익숙한 이 간판.
복잡한 시장통에 들어서도 이 간판이 금방 눈에 띈다.

비 오는 약간 늦은 저녁에 갔더니 사람이 별로 없다.
그냥 딱 시장 안 좌판에서 앉아 먹는다.
자리에 앉으면 건너편 공간이 보이는데 주인 할머니가 재료도 보관하고
좋아하는 TV도 보시는 공간인 것 같다.

바로 내 눈 앞에, 나란히 앉혀진 팬 두 개.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보인다.
떡볶이는 두 가지 맛을 판다.
매운 맛과 안매운 맛.
아, 그런데 사실 먹어보면 매운 맛과 안매운 맛으로 나누긴 그렇고
빨간 것과 안빨간 것으로 나누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주문을 하면 저 팬에 떡볶이를 볶아주신다.
빨간 것과 안빨간 것을 따로 볶아야 하기 때문에 팬이 두개다.

아무래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것은 빨간 것.
팬은 기름을 따로 두르지 않아도 떡볶이가 들러붙지 않는다.
아주 자연스러운 코팅...

곱게 담겨진 떡볶이.
빨간 것과 안빨간 것을 1인분씩 시키면 따로 담아주지 않으시고
이렇게 한 접시에 같이 담아 주신다.

빨간 것은 고춧가루에 간장 아주 소량, 소금, 마늘, 식용유로 버무려 졌다.
떡은 담배 두께와 비슷해 보일 정도로 얇은 쌀떡.
빨간 색이지만 보기와 달리 아주 맵진 않고 간이 생각보다 슴슴하다.
담백하고 약간 마른 떡볶이맛...그런데 꽤 매력있다.

안빨간 것은 생각보다는 매콤하다.
간장, 마늘, 식용유로만 양념을 하는데 청양고추를 넣고 살짝 버무리셨는지
매콤한 맛이 먹는 내내 입안에 감돈다.

그 밖에 메뉴들.
전도 얌전하게 잘 부쳐 놓으셨길래 한번 먹고 싶었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종류는 고추전, 동그랑땡, 해물전, 간전, 빈대떡, 호박전, 생선전.
이 외에 족발, 순대 같은 것을 같이 파신다.

할머니는 매일 장사 마치고 들어갈 때 쯤에는 족발 손질을 하신댄다.
그 첫번째 손질이 족발을 불에 그을러 털을 없애는 것이라고 한다.
저렇게 털을 그을린 후 물에 담갔다가 한번 끓여낸 후
양념에 조려 족발을 만드신다고 한다.
저렇게 족발을 막 구우시다가 TV연속극 시작한다고 얼른 가서 트시는 귀여운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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