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장수의 추억
구수한 각설이 타령과 껄쭉한 입담에 한참을 웃어 보았다.
정력에 좋은것은 미국엔 "비아그라"가 있고, 한국엔 "엿먹어라"가 있다고 하여
이천원 짜리 엿 한통을 구경의 댓가로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떨어진 고무신이나 고물을 가지고 오라는 엿장수의 외침에 콧물을 질질 흘리던 동네 꼬맹이들은 엿이 먹고 싶어
빈병이나 고물을 가져다 주고 엿을 바꾸어 먹곤 하였다.
나도 엿이 먹고픈 마음에 집에 들어가 아무리 뒤져보고 찾아 보아도 다 떨어진 고무신이나 빈병 등 고물은 보이지 않고,
유독 눈에 띈 것은 어머니가 시집 올적에 혼수로 장만하여 온 커다란 쌀뒤지(옛날쌀통)이 보였고,
물고기 모양의 이쁘고 묵직한 장석이 눈에 들어 왔다.
쌀뒤지는 사도세자가 갇혀 죽었다던 그런 모양과 비슷하였는데 어머니가 애지중지 하던것임이 틀림이 없었다.
다행히 뒤지의 물고기 장석(자물통)은 채워지지 않았고, 엿을 먹고 싶은 충동에 그것을 빼어 엿장수에게 가져다 주었더니
엿장수는 이리저리 보더만 어른들에게 허락을 받고 왔냐고 하기에 당당하게 "네"라고 하니 엄청난 양의 엿을 주었던 기억이 난다.
주변의 꼬맹이 친구들에게도 선심쓰듯 엿가락 한개씩을 나누어 주기도 하고, 하루 종일 엿을 먹고 다니다가 집에 들어가니
사실을 안(동네 꼬맹이들의 고자질) 엄니에게 엄청 혼이 났던 기억이 난다.
사십년이 훨씬 지난 이야기를 울엄니는 손주들에게도 애기 해 주어 애비를 쪽 팔리게 만들기도 하셨다.
위사진은 남이섬 그때를 아십니까 라는 전시관에서 찍어 본 것인데 쌀뒤지는 아니지만 물고기 장석(자물통)은
어릴적 내가 엿 바꿔 먹었던 것과 비슷해 보였다.
그시절 엿맛은 아니었지만 단맛 보다는 추억을 맛보았다고 하여야 할 것 이다.
컴맹이라 이메일이나 블로그도 만들지 못하여 군에 간 아들넘이 만들어 주었는데 벌써 두해가 되었네요.
별것은 없지만 하루 하루 나의 삶의 이야기와 지나간 추억들을 비교적 진솔하게 지난 두해 동안 기록하여 보았지요.
마음에 드는 사진은 없지만 포토로그에 그동안 디카로 찍어 두었던 잡다한 사진들도 수천장 올려 두었구요.
그간 좋은 이웃님들과 접 할 수 있는 인연이 되기도 하였구요.
올해는 모두들 건강 무탈 하시고 행복 가득한 나날들 되시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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