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와 함께 간다? 신발끈!!
영화 보기 전에도 무지하게 후져보였던 포스터였는데,
영화 보고난 후에는 후져 보인 것은 둘째치고, 막 욕이 나올 정도였다.
젠장할..
내가 어지간해서 이 시간에 영화평 같은 것을 쓰지 않는데,
쓴다.
행여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돈 주고 이 영화 볼까봐서..ㅡㅜ;;
뭐, 나랑 관계없는 사람들이 보든지 말든지 상관 하지 않겠는데,
정말, 나와 관계되는 사람들은 이 영화 안봤으면 좋겠다.
그 돈으로 나랑 맛있는 삼겹살이나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
내가 영화를 보고 이런 멘트 날리는 거 처음이다.
나에게 있어 영화는,
그것이 주관적으로 재미가 있든 없든,
개봉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히 위대한 그 무엇인 것이다.
취향의 차이일뿐,
쓰레기 같은 영화는 없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이 영화 역시 위대하다
(한미일 스타들을 캐스팅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봤으면 좋겠다.
얼마전 바지 입다 허리 삐긋해서 생 쇼를 하고 겨우 회복이 된 양희는
이 영화를 보고 다시 허리병이 도질뻔 했으며,
만약 별로 안친한 사람이랑 봤다면 의절 했을꺼다 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아래는, 영화관에서 양희와 내가 속삭였던(?) 대화들중 생각나는 것만 갈무리 해봤다.
불행중 다행인지, 다행중 불행인지,
cgv star 관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던데다가,
양희와 난 맨 뒷자리에 앉아 있었기에 우리의 속삭임은 민폐가 되지 않았음을 밝혀둔다.
그런 속삭임도 없었다면...우린 영화를 보다 말고 뛰쳐나가는
사상초유의 사태도 일으켰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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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의 초반.
(우리가 너무나 좋아라 하는 키무라 타쿠야를 볼 생각에
가슴 두근 두근 거리면서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행여 영화 보는 중 허기때문에 집중이 되지 않을까봐
팝콘과 콜라를 배가 터질만큼 먹어주는 센스도 잊지 않았지.)
(영화가 시작되고 10분 정도 지났나?)
양희 - 언니, 이 영화 망할 것 같지 않아?
봄 - 음..............
양희 - 너~~~~무 쳐지네.
봄 - 그래도 우리의 키무라 타쿠야가 나온다 아이가.
양희 - 하긴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 좋았다.
사진속의 키무라 타쿠야의 모습에 "와우!!" 라는 짧은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그를 향한 무한 애정을 표현해주기도 했지.
그러다가 마침내 우리의 키무라 타쿠야 군이 첫 등장했다.
그런데..........그런데...............그런데..................)
양희 - 언니, 아무래도 예감이 이상해.
봄 - 음.........
양희 - 너~~~~~무 칙칙하네.
봄 - 그래도 우리의 키무라 타쿠야가 나왔다 아이가.
양희 - 그렇긴 해도.
봄 - 아이다. 우리의 킴탁구가 이대로 무너지지 않을끼다!!
(이때부터 우리의 엉덩이는 좀이 쑤시기 시작하면서, 속삭이는 시간이 길어졌다)
양희 - 무슨 놈의 영화 주인공들이 말을 안해. 말을
봄 - 그라게. 이때까지 이병헌 대사 약 끊으라. 입 닥쳐라. 이 두마디 나왔어.
양희 - 이거 혹시 뮤직 비디오 아닐까?
봄 - 주인공들이 실어증에 걸린거 아이가?
양희 - 주인공들 나라가 다 달라서 감독이 배려를 한 것일지도 몰라.
봄 - 아하!!
2. 영화의 중반.
(앞자리에 발을 올려놓고 거의 반 눕다 시피한 자세로 영화를 보고 있는 두 여자)
양희 - 언니 안졸려?
봄 - 팝콘이랑 콜라 너무 많이 먹었는갑다. 배도 부르고, 잠도 오고. 그래도 안 잘끼다.
설마, 이대로 끝나겠나? 참 나 어제 미남이시네요 다 봤다 4회까지 다운 받아서.
양희 - 재밌지?
봄 - 완전 짱!!!
속닥 속닥 속닥 -------미남이시네요 이야기..............
양희 - 쟤네들 아직도 이야기 안해.
봄 - 저 여자 주인공은 무슨 복이고?
양희 - 이때까지 본 여자 주인공들중에 최악이야.
봄 - 키무라타쿠야 일본에서 바쁠낀데 만다꼬 저 영화 찍었을까나?
양희 - 내가 언니니까 계속 봐주고 있는거야. 만약 다른 애 랑 왔음 의 상했다니까.
봄 - 미안!! 근데 황태경이랑 미남이랑 남매 아니겠재? (다시 미남이시네요 이야기)
3. 영화의 후반.
(마침내 양희가 핸드폰을 꺼냈다. 그러더니 오락을 하기 시작했다)
봄 - 뭐하노?
양희 - 언니 나 심심해서 도저히 못견디겠어.
봄 - 야, 우짜노? 이병헌이 그를 죽이겠다.
양희 - 아, 몰라 아무나 빨리 죽고 끝났음 좋겠어.
봄 - 내 말이
(그런데도................아무도 죽지 않았다.
총알을 몇발이나 맞고 피를 몇바가지나 흘렀는데도 말이다.
그런데....영화가 뒤로 갈 수록 이상해지는 것이다.
이거........어디서 많이 본 장면인데)
양희 - 언니, 이거 혹시 종교 영화야? 설마...
(그때, 십자가에 못박힌 키무라가 빠더~~~하면서 울부짖었다.
파더도 아니고 일본식 영어 발음 빠더~~~~
나 눈물이 나왔다. 웃음을 참으려다가....숨도 못쉴뻔 했다.
만약, 이병헌이 그랬다면 푸하하하하 웃었을껀데,
키무라 타쿠야라서 웃지 못했다. 그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었다..ㅡ,.ㅡ;;
양희를 봤다.
양희는 그저 입만 쩍 벌리고 멍하니 있었다...
사람들은 너무 기가 차서 할 말이 없을때, 주로 그런 표정을 짓는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는데 보따리 내놓으라고 할때,
방귀 낀 사람이 화를 낼때,
그리고 잘생긴 일본 남자 배우가 십자가에 못박힌채 빠더~~이라고 외칠때)
양희 - 그래 이 영화 어쩐지 심상치 않다고 했어. 미션 스쿨 학생들이 볼 영화였던 거였어.
봄 - 근데 저 키무라 위에 누렇게 뜬게 뭐꼬? 곰팡이 꽃이라도 핀기가?
양희 - 금가루!!
봄 - 푸하하하하하하 (아니, 이런 실수를....급하게 웃음을 거둔 난, 마침내 2시간 가까이 참아왔던 말을 했으니) 신발끈!!
4. 영화가 끝 난후.
(누가 잡기라도 하듯이 후다닥 영화관을 빠져 나온 두 여자)
양희 - 이 영화 **한테 추천해주고 싶어
(**- 최근 양희의 속을 휙~ 뒤집어 놓은 정말 얄밉고 사람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드는 인간이다)
봄 - 난 오늘에서야 알았어. 영화 한편이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황폐하게 만들수도 있다는 것을.
양희 - 언니, 나 정말 너무 슬퍼.
봄 - 얼마전에 서인양이랑 본 페임도 만만치 않았는데
양희 - 언니!! 무슨 소리야. 그래도 페임은 노래나 나오지. 춤이라도 보여주지.
봄 - 양희야. 나 갑자기 A.N JELL 애들이(미남이시네요 맴버들) 너무 보고 싶어.
양희 - 언니, 나 정말 너무 속상해.
봄 - 그래, 빨리 집에 가서 히어로나 미스터 브레인을 봐
(아주 멋진 키무라 타쿠야를 볼 수 있는 일본 드라마)
(그렇게 하여, 바지 입다가 허리 삐긋하여 몇날 며칠을 몸 고생, 마음 고생 한 뒤 겨우 기운 차린 여자와 최근 제대로 풀리지 않은 일때문에 스트레스 만빵으로 받고 있는 또 다른 여자가 멋진 남자들이 나오는 영화 보면서 다시 한번 활력을 얻어보고자 했던
훈남 을 이용한 자양강장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갔으니....오호 통재 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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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느끼는 건데,
중요한 것은 스토리. 서사다.
그깟(?) 스타들 몇백명 나와도 아무 소용없다.
이 사실이 .......나의 자부심이다.
꿈의 물방울 e파출부 경인애드 글로벌21 티쏘의 이야기 서영공쥬~♡ 다사랑 기차와 간이역 타오르는 불꽃 곰도리 푸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