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일기] 12월 27일 멜버른 - 세이트킬다비치
동물원에서 이상하게 힘이 빠진 우리는 일단 숙소로 돌아왔다. 시간이 아깝다고 언니가 반대했지만 나는 신발이 너무 불편해 운동화로 갈아신어야 겠다고 하고 결국 숙소로 갔다. 숙소로 돌아오니 침대에 눕고만 싶어졌다. 괜히 언니한테 미안해진다. 이상하게 여행이 뜻대로 안 풀린다. 멜버른에서 별로 좋은 일이 생기질 않는 것 같다. 내가 졸라서 언니한테 같이 가자고 했던 여행이었는데 언니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아 영 신경이 쓰였다.
솔직히 더 이상 구경할 것도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시티를 벗어나 세인트 킬다 비치로 가기로 했다. 좀 답답하고 썰렁한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트램을 타고 약 30분 정도 가야 했다. 우리가 돌아다녔던 거리와 약간은 다른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세인트 킬다 가는 길에는 예쁜 집들이 많았다. 마치 부잣집들만 사는 곳 처럼 집들이 하나같이 아담하지만 고급스러웠다.,
일단 종착역이어서 내리긴 했는데 바닷가는 보이지 않았다. 잘 못 온 걸까> 분명히 세인트 킬다 비치가 맞는데...?
그치만 바다가 있다면 이런 평지에서 바로 보여야 하는거 아닌가? 우리는 뭔가 불안한 마음으로 걸었다. 조금 걸었더니 긴 야자수 길과 함께 바다가 보였다. 아~~잘 찾아왔구나~~바다를 보니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언니도 딱 보자마자 "와~~멋있네~~" 라고 했다. 역시 오길 잘했다.
일단 바다가 보이는 곳인 야외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직원들이 이리로 오질 않았다. 한 명이 가까이 오자 우리는 메뉴판 좀 달라고 부탁했다. 아쉽게도 런치 셋트 시간은 지났다.
우리는 메인메뉴 2개를 신청하기로 하고 메뉴를 꼼꼼히 살폈다. 일단 호주에 왔으니 스테이크를 먹어야 하겠고 Hairy canary 에서 먹은 피자의 아쉬움을 달리기 위해 피자를 시켰다. 스테이크는 Beaf 를 먹기로 했는데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었다. 우리는 직원에게 추천을 부탁해 추천받은 대로 시켰다.ㅋ
힘들었던 하루였지만 마무리가 상쾌해서 기분이 좋았다. 역시 여기 오길 잘했다. 거기다 음식 맛도 좋았고~~
내일은 멜버른에서의 마지막 날이자 그레이트 오션로드 투어 가는 날.
6시에 일어나야 한 다는 압박이 있지만 오늘 즐겁게 마무리 했으니 내일이 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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