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 인간문화재 만신(萬神)
photo by 이선
시집 온 지 두서너 해쯤 지났을 때, 갑작스레 무병이 찾아왔다고 했다.
신을 거부하면 할수록 병이 깊어져, 살기 위해 '산 자와 죽은 자들의 영매'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모든 신을 몸에 영접하는 만신으로서 오랫동안 안면도뿐만 아니라,
서태안 지역의 굿을 도맡아하셨다. 최근 인간문화재 등록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그런 것에 연연해하지 않는 분이다.
한글을 깨치지 못한 만신은 아직도 자기 이름을 쓸 줄 모르신다.
어릴 적엔 이분의 표정만 봐도 무서웠는데, 이제는 많이도 늙으셨다.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낫 들고 제초 작업을 하던 중 만났다.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씀드리자,
그러라고 하시기에 얼른 집에서 카메라를 가져와 셔터를 눌렀다.
사람의 얼굴을 찍는 일이 그냥 셔터만 눌러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 조절 외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그 '무엇'이 있어야
인물 피사체의 진면목이 드러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꿈의 물방울 e파출부 경인애드 글로벌21 티쏘의 이야기 서영공쥬~♡ 다사랑 기차와 간이역 타오르는 불꽃 곰도리 푸우
